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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Review

일본내 호텔취업 경험담

달콤한하루 2017. 10. 1. 22:26

일본내에서 경험한 호텔일을 바탕으로 한 후기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경험담이고 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끔 일본내 호텔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꽃길을 걷는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민망하지만 경험한것을 끄적여 봅니다.


 일본내 호텔이라고 지방의 스키장, 지방의 료칸, 리조트호텔등의 공고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대게 17만엔에 기숙사가 있고 3식제공된다는 공고를 볼수 있습니다. 열정페이라고도 하고 젊어고생이라고도 하지만 알고하는 고생과 모르고 하는 고생길은 천지차이이길래 일단 호텔에 지원한다면 이런일을 한다는것 정도는 인지를 하고 자기자신이 얼마를 받아야 되는지 생각해본후에 자칫 취직이 되기만 한다면이란 생각으로 후회하는 일이 없길 빕니다.


우선 일본내 직종별만족도 조사를 보면 58.7점입니다. 보통 전문대졸업은 17만엔정도, 대졸일경우는 19~20만엔정도가 일본내 신입초봉입니다. 단순히 1대 10으로만 봐도 많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일본내 생활은 월세가 월급의 30%를 차지합니다. 단순히 금액으로 봐서는 꽃길도 아니고 신입초반에는 고생좀 합니다. ㅡ.ㅡ


원하는 호텔에 근무하게 됐지만 왜 만족도는 평균60점을 못 넘길까요?

호텔에서 근무하고 느낀거지만 호텔이라는게 24시간 풀가동에 365일체제입니다. 온라인 판매도 아니고 하루 24시간 풀가동이란건 사람이 24시간 대기를 해야되고 알바를 고용해서 업무보조를 해준다고 해도 직원인 이상은 8시간 교대로 3교대는 기본입니다. 3교대라고 하지만 다수가 2교대 입니다.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끝나게 되고 호텔 특성상 교대전 업무인수인계를 해야되니 당연히 시간외근무있고 야간근무도 있습니다. 어쩔때는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고 생각될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장점도 있습니다. 여러나라 사람도 만나고 칭찬듣기도 하고 업무내에서 느끼는 만족도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15000명을 대상으로 직종에 대한 만족도를 종합, 업무내용, 급여, 노동시간, 근무환경의 5가지 항목에 대해 100점만점으로 평가받은 조사내용입니다.


우선 공고에 나와있는 호텔이나 료칸이 어떨까?라는걸 생각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호텔업무가 무엇인지 꼭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숙박이란건 하루 자고 돌아간다라고만 생각했지만, 파트별로 체크아웃, 체크인, 메이크등등 그 시간에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고 나머지 예약접수, 확인, 기타 등등의 일반적인 사무업무도 있습니다.


체크아웃이 시작되기전 아침조식이 시작됩니다. 담당직원, 알바로 업무보조가 있지만 언제나 일은 넘치지 일할 사람은 모자랍니다. 그리곤 체크아웃이 슬슬 마감될 무렵부터는 메이크(호텔청소)가 부족하면 지원나갑니다. 체크인 준비를 해야되는것도 모자란데 체크인이 시작되기전 당일예약체크가 끝나야 됩니다. 그리고는 청소가 끝나면 체크인과 함께 당일집계, 그날 마무리해야될 업무, 정신없는 손님들 뒤치닥거리에 혹시 무슨일이 생기지 않나 감시하는 업무까지 아이돌보는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매일 쳇바퀴처럼 돌고 돕니다. 물론 잔잔한 감동도 있고 만족도 있고 사람사는게 다 똑같아서 더럽게 걸려서 아무잘못도 안하고 죽을만큼 사과만 해야되는 날도 있습니다.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주위사람들과 잘 지낸다면 훨씬 지내기 쉽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일본에서 일하는건 기본 일본어는 되어야 하고 영어가 어느정도 되어야 대처가 가능합니다. 거기다 한국어 하니 금상첨화지만 대우나 직장내 위치는 같이 입사한 일본인보다 더 잘하고 눈에 띄어야 기본은 합니다. ^^


전 우리나라를 떠나서 외국에서 멋지게 살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사람들과 경쟁하는것보다 더 치열하게 일본인들과 또다른 외국인들과 경쟁해야 되는 눈물쏙 빠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 그게 절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모르고 온 저보다는 알고 온다면 심리적으로나 견디기가 훨씬 나을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글을 써내려 갑니다.


다시 돌아가서


제일 궁금한 월급은 얼마나 될까요? 평균 320만엔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3천2백만원전후가 되겠는데, 금액만으로 따질수 없는게 저게 평균이란 겁니다. 어느 호텔의 팀장도 아니고 일반 직원이면 평균 저정도라는 겁니다. 보나스가 호텔에 따라서 틀리고 안나올때도 있습니다. ^^ 세금도 내야되고 월세도 내야되고 먹고 살아야 되니, 적은돈은 아니라고하지만 하는일에 비하면 후하게 주는것도 아닙니다. 서서일하는게 많아서 일이 끝날때쯤되면 체력이 바닥이 나서 잠자거나 가만히 누워있거나 하는게 낙이였습니다. ^^ 특성상 평일, 휴일 상관없이 시프트로 돌아갑니다. 난 휴일에는 쉬어야 하겠다는 분하고는 맞지 않겠네요. 사실 전 다른직종에서 일하다가 호텔에서 2년가까이 일했는데 처음에는 괜찮던 휴일근무가 나중에는 이럴려고 여기서 일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보통 공고에 난 호텔은 지방호텔이나 리조트계, 또는 료칸입니다. 거기에 17만엔정도의 월급에 기숙사제공, 식사제공이라는 내용인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뭉텅거리 월17만엔은 고졸혹은 전문대졸 졸업정도의 초봉이라 나쁘지 않은것 같지만 초과수당을 주는지 분명히 확인해야됩니다. 법정시간외 근무했을때, 또는 휴일근무일때의 수당이 있는지 꼭 확인해 봐야 됩니다. 한달 총 근무시간이 160~180시간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또 총액이 17만엔이면 대략난감입니다. 그안에 각종 세금을 뗄건데 2~3만엔정도는 머 뜯긴다고 하면 14~15만엔이 실수령액정도겠네요. 이거야 우리나라도 그러니 도찡개찡이라 생각하면 벌써 ㅡㅡ 의욕이 사라지지 않나요?

그래도 기숙사제공이라고 맘을 다잡지만 그 기숙사내용을 보면 방하나입니다. 욕실과 나머지 시설을 공용이고, 이렇게 해놓고 실제 직원이 많다는 이유로 2인1실이 될수도 있습니다. 분명 따지고 가야 됩니다. 2인1실정도는 참을수 있다지만 별 희안한 사람 만나면 악몽이 되는건 한순간입니다.

지방의 기존시설 1인방이면 없는것보단 나은겁니다. 이런걸로 유세떤다면 ㅡ.ㅡ 아니라고 봅니다.

3식제공이라 해놓고 어짜피 호텔운영하면 음식남습니다. 더군다나 손님을 대상으로 한 음식이라 먹어도 허기집니다. ㅡㅡ 더더군다나 힘든일 하는 까닭에 서러워서 부모님 생각도 날때 많아요.. 대부분 젊은분들이 혼자 오기때문에 외로움에 많이 힘들어 합니다.

또 절대 하지 말아야 될것이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빙자한 근무입니다. 정말 일을 잘해서 맘에 들더라도, 그래서 정식채용이 된다고 치더라도 정식루트로 취업한 사람과는 다른 대접입니다. 외국인을 고용할려면 취업비자를 받아야 되는데 그게 호텔에서 주는게 아니고 일본내 입국관리국에서 허가를 해주는겁니다. 기본적인것을 뛰어넘어서 뜨내기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건 직원이 아니라 단기알바입니다. 단기로 싼값에 쓰고 기간끝나면 끝인거죠. 남고싶은 젋은친구들은 또다른 상처입니다. 괜히 이런데 들어가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이 길을 꼭 가야되겠다 하면, 에이전시를 통한 곳보다는 지방보다는 동경에 있는 호텔을 선택하시고 각종 구인사이트나 각 호텔웹사이트에 정보가 다 나와있으니 거길 통해 직접 취업하시길 추천합니다.

일본에 일하러 오면서 와서 일본어를 배워야지라는 마음이면 청소도 못합니다. ㅡ.ㅡ 말이 통해야 일을 시킬건데 기본적인 말이 안 통하면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전 처음에 일본어가 일상회화수준이라 개고생했습니다. ㅡ.ㅡ 일상생활에서는 지장이 없으나 손님을 접대할려면 쓰는 언어도 고급져야 되고 설명도 너무 많아서 누가 뛰어들어도 설명을 줄줄할만큼 매일 외우고 또 외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일본인은 몇마디 안가서 알아챕니다. 그걸 책잡아서 난리떠는 손님만나면 ㅡ.ㅡ 힘들게 되는거고 노력이라도 가상하게 생각해줘서 잘 들어주는 손님을 만나면 고맙고 그렇습니다. ^^


본업이 다른게 있는데 좋은기회다 싶어서 지원을 했고, 운좋게 일할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많이 배웠지만, 다리에 하지정맥도 생겼고 ㅡ.ㅡ 서서 일하는게 결코 쉬운것도 아니여서 본업으로 돌아갈려고 그만뒀지만 가끔 우리나라에서 오시는 손님중에 너무 좋게만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셔서 이런면도 있다고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럴기회도 없어서 후기아닌 후기를 남겨봅니다.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받는 대가는 절대 겸손하지 말고, 실속을 챙겨서 외국에서 고생덜하고 돈 많이들 벌어가셨으면 합니다. ^^

어디까지나 내 경험으로 참고를 하시라는거지 절대적인것은 아니란걸 밝힙니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모든사람이 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니 즐일하시고 부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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